2017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8.2시간을 앉아서 지낸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랜 좌식생활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경고하며, 이를 '의자병(sitting disease)'이라 명명했습니다.
하루 3~4시간 앉아있으면 담배 1갑반을 피우는 것과 같다.
메이요 클리닉의 존 레바인 박사는 "한 번에 서너 시간씩 앉아있는 것은 하루에 담배를 한 갑 반 정도 피우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말하며 오래 앉아있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21세기 현대인의 신종 질환인 의자병은 허리디스크, 거북목 등 근골격계 질환부터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혈관 질환까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10년간 4번의 척추 수술을 받은 윤오진 씨는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 면도칼로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는 구둣방에서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일 때문에 척추를 망가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임은숙 씨는 20년간 은행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10시간 이상을 보냈는데, 고개를 숙이고 모니터에 얼굴을 가까이 대던 자세가 경추에 무리를 주었고, 경추 신경이 눌려 통증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오랜 휠체어 생활로 인해 생긴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고생한 이수일 씨는 심부정맥 혈전증이란 장시간 앉아있을 때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혈전(피떡)이 생기는 병으로 설명합니다.
다리근육이 심장으로 혈액을 펌핑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액이 굳어서 혈전이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혈전이 폐나 심장으로 이동하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의자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하지만 현대인들이 의자병을 피하는 방법은 있을까요? 생로병사 팀은 생활 속 작은 움직임들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TV를 볼 때에라도 광고 시간에 움직이는 것은 의자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도입한 직장에서는 직원들이 앉기나 서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직원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성까지 높아지게 됩니다. 즉,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평소에도 자주 일어나서 움직이거나, 앉아 있는 동안에도 근육을 활용할 수 있는 자세로 앉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자에 계속 앉아 있는 습관을 가지지 않고, 움직이는 생활을 유지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