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건너온 생태계 파괴종은 미국가재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지요. 미국가재는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미국 본토에서 생태계 파괴종으로 지정될 만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동물이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비단뱀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는 초대형 비단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비단뱀 잡기 대회’를 개최하여 비단뱀을 잡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보도하여 관심을 끌었습니다.

비단뱀은 1970년대 미국에서 인기 있는 이국적인 애완동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종은 너무 커져서 주인들은 결국 비단뱀을 풀어주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비단뱀은 엄청나게 번식하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특히나 외래종인 버마왕비단뱀으로 인해 플로리다 주 생태계는 심각히 파괴되고 있는데, 버마왕비단뱀 탓에 도요새류, 물떼세류, 습지토끼, 흰꼬리사슴 등 토착종들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플로리다 주 정부는 2013년부터 ‘플로리다 비단뱀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비단뱀 잡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1년에 한 번 개최되며, 참가자들은 총기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비단뱀을 인도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수강한 후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은 잡은 뱀의 수와 길이에 따라 상과 포상금을 수여받습니다. 작년에는 977명이 참가해 28마리를 잡은 대상이 상금 1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이 대회와 별도로 주정부는 비단뱀을 잡는 사람들에게 포상금과 함께 수당을 주는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상금은 잡은 비단뱀의 길이에 따라 다릅니다. 4피트(122cm)까지인 비단뱀은 피트당 50달러(6만5300원)이며, 이를 초과하는 길이에 대해서는 피트당 25달러(3만2600원)를 받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관심에도 불과하고 여전히 플로리다주의 비단뱀 문제는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고, 지속적인 대처와 해결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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